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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KBS에서 방영 예정인 '거멍숲을 지켜라! 버디프렌즈' 스틸컷.

초록빛 가득한 풀숲에서 다양한 새들이 날아다닌다. 유채꽃밭 너머 아름드리나무에 저마다 집을 둔 이들은 숲속 친구들과 활기찬 일상을 함께한다. 멸종위기종 새들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‘버디프렌즈’(BIRDYFRIENDS) 이야기다.

‘버디프렌즈’는 보호해야 할 새인 팔색조, 동박새, 매, 종다리, 큰오색딱따구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. 각 새들의 외형과 특징을 반영한 이들의 이름은 피타, 화이트, 캐스커, 젤다, 우디. 이 다섯 친구는 제주도 거멍숲에서 다양한 생명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간다.

‘버디프렌즈’가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며 야심 찬 출사표를 내걸었다. ‘버디프렌즈’ IP를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박설희 ㈜아시아홀딩스 대표는 캐릭터 사업의 미래를 생태문화에서 찾았다. 최근 쿠키뉴스와 서면으로 만난 박 대표는 “생태문화 자원을 단순히 보여주기보다 콘텐츠로 개발하려 했다”고 돌아봤다. 콘텐츠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던 그는 제주도 내 호텔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자원의 숨은 가치를 발견, 이를 캐릭터화 하겠다고 마음먹었다. 이에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생태문화 관련 단체 및 학자, 콘텐츠 개발자, 디자이너, 기획자 등 여러 전문가와 함께하며 세계관을 구체화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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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‘버디프렌즈’ IP를 기획·개발한 박설희 대표.

박 대표는 국내 캐릭터 시장이 영유아 콘텐츠에 치우쳐 있는 만큼, 전 세대가 향유할 메가 IP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.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콘텐츠 산업 중장기 시장전망에 따르면, 국내 캐릭터 IP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약 13조원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.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‘버디프렌즈’를 전 세대, 전 세계에 통하는 IP로 만들겠다는 게 박 대표의 꿈이다. 그는 “‘버디프렌즈’를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슈퍼 IP로 키울 것”이라고 힘줘 말했다. 단순 상품으로만 소비되는 팬시형 캐릭터를 넘어 지식재산권(IP) 가치를 지속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. K콘텐츠를 대표하는 캐릭터로서 전 세계 네트워크를 구축, 생태문화콘텐츠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.

국내 캐릭터 산업은 디즈니·마블·포켓몬스터 등과 달리 확장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. ‘버디프렌즈’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생태문화자원을 소재로 택했다. 연령·성별·인종을 뛰어넘는 지속 가능한 주제로 전 세계를 겨냥한다. 교육용으로도 인기다. 박 대표는 “사회에서 ESG 관련 메시지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, 에듀테인먼트(교육을 뜻하는 에듀케이션을 엔터테인먼트와 엮은 합성어) IP인 ‘버디프렌즈’는 아이를 넘어 부모 세대에게도 선택 받고 있다”고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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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생태문화전시관 더 플래닛 내 ‘버디프렌즈’ 상설 전시실.

‘버디프렌즈’는 현재 온·오프라인에서 여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. 공식 음원인 ‘바람의 노래’를 활용한 영상뿐 아니라 버디프렌즈 탈 인형과 함께 환경 정화 캠페인 등 자연친화활동을 전개 중이다. 이외에도 생태문화전시관 더 플래닛을 운영하며 ‘버디프렌즈’를 주제로 한 전시·체험·클래스를 진행하고, 제주도 내 주요 공간을 개발해 놀이참여형 뮤지컬 고안 및 생태문화 그림동화책 출판 등 다수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.

㈜아시아홀딩스는 ‘버디프렌즈’ IP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제품을 다각화하는 원소스멀티유즈(OSMU)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. 박 대표는 “신규 사업으로 수익 채널을 확장하고 동남아·북미·유럽·중화권 등 주요국가로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. 일부 나라에선 상표권과 저작권 등록도 마친 상태”라면서 “매번 변화하는 자연처럼 ‘버디프렌즈’로 다양하게 소통하겠다”며 포부를 밝혔다.